재앙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 서진구목사 | 2020-03-15 | |||
|
|||||
[성경본문] 예레미야29:11-14절 개역개정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14.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댓글 1
서진구 2020.3.17 17:43
겨울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또한 바벨론 포로생활이라는 긴 민족적 겨울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은 새로운 희망의 봄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본문은 예레미야가 바벨론으로 잡혀간 포로민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속에 하나님은 자신의 속마음을 포로민들에게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마음은 내가 안다. 내가 너희에게 주고 싶은 것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하여 팬데믹까지 선포된 국내외 현실은 누가 봐도 재앙이듯이, 포로민으로 비참하게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실도
누가 봐도 평안과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습니다. 70년 포로민의 생활이 저주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70년 포로생활이 지나면 살아남아 있을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의 10대들조차 팔십이 되고 20-30대들은 죽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다음세대들은 노예로 태어나 살다가 노예로 죽어야 합니다. 이것이 재앙이 아니면 무엇이 재앙입니까? 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예배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래와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포로민들의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 상황도 그렇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의 땅에서 이렇게 공예배가 무너질 줄 몰랐습니다. 나라가 망해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면 이해가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염성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같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습니다. 참으로 재앙입니다. 과연 이런 현실을 평안과 미래와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누가 봐도 재앙인 것을 하나님은 이것이 재앙이면 내 손가락을 장으로 지지시겠다는 마음으로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설득합니다. 하나님이 이토록 설득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어서 나오는 12-14절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왜 그것이 평안인지? 왜 그것이 유다의 미래인지? 왜 그것이 겨울이 봄을 준비하는 시기인 것처럼 유다의 소망인지를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당시의 유다 백성들의 상태로는 평안과 희망의 미래를 맞이할 수 없음을 알게 하십니다. 유다의 혹독한 겨울은 죄 때문에 왔고, 하나님은 재앙 같은 현실속에서 모든 죄를 토해 내기를 바라셨습니다.
포로로 잡혀온 이들이 그저 현실이 힘겨워서 원망과 불평으로 자포자기의 삶을 살아간다면 평안이 없고 미래와 희망이 없음을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기도 즉 회개를 통하여 영원한 파멸과 저주에 이르기 전에 모든 죄를 버리게 하심으로 평안과 복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고 하나님을 구하는 유다 민족에게 오늘의 힘겨움이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요, 미래요 희망이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속함을 받은 우리도 오늘의 현실이 재앙이 아닙니다. 진짜 재앙은 하나님의 본심을 알지 못하고 계속 어두움 가운데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재앙처럼 보이는 상황과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 아픔의 현실속에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평안이 있고, 미래와 소망이 있습니다.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구하는 민족은 미래가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인생의 재앙과 민족적 재앙은 우연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통로입니다. 인간의 무능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게 하는 통로입니다.
그때 평안이 임합니다. 70년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돌아오며 꿈꾸는 것 같은 현실속에서 불렀던 희망의 노래 시편126편처럼 오늘 눈물로 기도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과 민족만이 내일 평안과 미래와 희망이라는 기쁨의 단을 거두게 됩니다.